[독후감]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박성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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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자산으로서 달러는 매력적이다. 국내 주식과 병행해서 성공한 투자 경험담을 많이 들었다. 원 달러 환율과 국내 주식 시장은 서로 반대로 가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 시장이 좋을 때는 저환율이고 안 좋을 때는 고환율이다.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달러 투자 공부를 시작했다.

달러는 크게 현찰 달러와 전신환으로 나눌 수 있고, [.] 현찰 달러는 그 자체가 돈이기도 하고 전신환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에 가장 유용하지만, 환전 수수료가 전신환에 비해 높아서 매수 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전신환은 반대로 현찰 달러에 비해서 매수 비용은 작지만, 은행 간 이체나 인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현찰 달러는 그 자체가 돈으로서의 기능을 완벽하게 할 수 있지만 전신환은 일종의 투자용 화폐로 생각하면 된다. p74

일반적으로 은행은 현찰 1.75%, 전신환 1% 그리고 증권사는 전신환만 취급하며 1% 정도다. 따라서 아주 쉽게 환율 스프레드는 현찰 1.75%, 전신환 1%로 기억하면 되겠다. p76

환율 스프레드의 할인율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어느 은행의 환전 수수료 우대율이 90%라면, 은행의 현찰 환율 스프레드 1.75%에서 90%를 할인해 준다는 뜻이므로 실제 수수료율은 0.175%가 된다. 원/달러 환율 1,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1.75원이 되는 셈이다. p77

달러를 어떻게 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사는 방법부터 효율적으로 사는 노하우를 빠르게 배우고 싶었는데,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도움이 됐다. 현찰 달러와 전신환으로 나누어진 걸 처음 알았다.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사서 달러RP와 같은 상품에 투자하고 잊고 살다가 환율이 높아지면 달러를 팔고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된 국내 주식을 산다. 다시 국내 주식 시장이 좋아지고 환율이 낮아지면 달러를 산다. 이 정도의 사이클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선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고판다. 그래서 달러를 싸게 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원화를 보유한다. 우리가 소유한 집 역시 원화로 그 가치가 매겨져 거래되기 때문에 한국의 부동산도 ’원화 베이스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곧,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대부분의 자산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것의 반대 방향에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p96

책에서 제일 감동한 문장이다. 너무 로컬로 생각했나 보다. 나 자신이 원 달러 환율의 인버스로 투자하고 있단 생각 자체를 못 했다. 맞다. 그래서 글로벌 위기에 원 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내가 가진 원화 베이스의 모든 자산 값어치가 떨어져 괴로운 것이다. 단순히 국내 주식을 싸게 사기 위한 달러 투자가 필요한 게 아니었다. 모든 자산이 원화에 연결된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달러 자산을 일정 비율 이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달러 갭 비율 = 달러 지수 / 원달러 환율 * 100

값이 높으면 앞으로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낮으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유용한 값인지를 떠나서 저런 지수를 만드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내려고 급하게 만든 지수가 아니라면 말이다. 숫자로 표현이 되면 회고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더 개선될 수 있다. 1년 전보다 달러 가치가 내려간 것 같다. 원 달러 환율이 높아질 것 같다. 이런 감에 의존한 판단도 줄어든다.

그래서 나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란 말을 나 자신에게 적용하기로 했다. 지식은 늘려가되, 멘탈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깨끗이 포기했다. 다만 그 보완책으로 일종의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마음먹었다. [.] 나는 어떤 원칙을 세우고 나의 의지로 그 원칙을 따르기보다는,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시스템이 나를 통제하게끔 만들기로 했다. p130

동의한다. 더 나아가 시스템을 프로그래밍해서 개입을 막아버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세븐 스플릿 투자 시스템은 평가 손실은 무시하고 평가 수익은 바로 확정시킨 후 수익금은 재투자함으로써, 복리 효과로 수익의 극대화를 만들어 가는 투자 방식이다. p142

매수 평균가를 계산하지 않는다. 매수하는 건마다 분리해서 수익률을 계산한다. 1,150원에 100만원어치 달러를 산 건을 A라고 하고 1,190원에 100만원어치 달러를 산 건을 B라고 하자. 원 달러 환율이 1,160원이 되면 A 매수 건은 이익이 난 거라서 매도를 한다. 그리고 다시 조건이 되면 매수를 한다. 만약 매수 평균가를 계산한다면 1,170원으로 일부를 손절매할 지 계속 들고 갈 것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달러 자산에 어울리는 투자 방법이다. 안전 자산이므로 주식 상장폐지와 같이 가치가 사라지는 위험이 없다. 변동성이 낮다. 이런 자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려면 회전율을 높여야 한다. 분할 매수, 분할 매도는 회전율을 높이는 좋은 매매법이다.

바로 평가 손실 상황인 달러, 즉 돈을 벌어야 할 달러가 벌지 못하게 된 경우에 또 한 번의 기회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낸 것이다. 바로 미국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p103

달러 투자 후 수익 실현을 위한 기간이 오래 소요될 것으로 판단할 때는 해당 달러를 미국 월 배당 ETF에 투자해 투자 수익과 배당 수익 그리고 최정적으로 환차익까지 노리는 전략을 취한다. p106

달러를 샀는데, 환율이 계속 내려서 평가 손실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언젠가는 오를테니 그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할까? 달러는 상품이 아니라 돈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해서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읽다가 이상해서 참고 문헌을 적은 곳이 있나 찾아봤다. 참고 문헌이 하나도 없다. 모든 내용이 저자 머리속에서만 나왔다는건데. 그게 가능한가? 이 책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세븐 스플릿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분할 매수, 분할 매도 같은 매매법을 정리한 것 같다.

그래도 달러를 사는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시간 절약이 됐다. 특히 원화 자산이 대부분이면 사실상 원 달러 환율 인버스에 투자하고 있다는 걸 배워서 난 만족한다.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성공률 100% 투자자의 기발한 파이프라인, 박성현,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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