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홍춘욱,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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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이 높은 투자 시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책 제목처럼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좋은 기회를 놓치더라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또 반복된다. 그때까지 공부하며 기다리면 된다.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은 공부로 기를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기

부동산시장에 진입하기 좋은 첫 번째 징후는 낙찰률이 뚝뚝 떨어질 때입니다. 전국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률이 70%대, 그리고 서울 지역 부동산의 낙찰률이 80%대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지면 시장에 ’패닉’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p65

부동산시장에 진입하기 좋은 두 번째 징후는 미분양 물량의 증가세가 꺾일 때입니다. 주택 시장은 공급이 매우 중요한데, 공급 과잉의 압력이 완화될 때가 주택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때는 입지가 괜찮은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p65

부동산시장에 진입하기 좋은 세 번째 징후는 금리 인하 등 다양한 주택시장 부양 정책이 시행되는 때입니다. 예를 들어 2014년에 발표된 ’9.1 부동산 대책’처럼, 재건축 연한이 크게 단축되고 임대주택 의무 비율 완화 등이 이뤄지는 경우 주택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곤 합니다. p66

그럼 주택 가격의 수준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바로 ’주택구입부담지수’라는 지표로써 주택 구입에 대한 여력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말 그대로 각 지역의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할 때 얼마나 큰 부담을 지는지 측정한 지수입니다. p96

예를 들어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00포인트라면, 이는 중위소득 가구가 해당 지역 중앙가격의 아파트를 구입할 때 소득의 25%를 주택 구입 원리금 상환 및 이자 지출에 사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주택구입부담지수 100포인트는 ’적정 수준’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지요. p96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기 전 어떤 지표를 보면 되는지 알려준다. 좋은 부동산 개별 물건을 잘 찾고 값을 매길 수 있는 고수들은 저마다 좋은 진입 시점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그런 고수가 아니라면 언제 부동산 투자를 하면 좋을까? 그 시점은 부동산 전체 시장이 안 좋을 때이다. 가격이 내려간 해당 지역 대장이라고 불리는 부동산을 사면 된다. 고수와 다르게 초보는 숨겨진 좋은 물건을 찾기가 힘들다. 전체 시장이 안 좋을 때, 다시 회복하면 오를 게 분명한 그런 부동산을 사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지표들이 진입 타이밍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 경제와 원-달러 환율의 관계

한국 경제가 어려울 때 환율이 갑자기 오르는 이유는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 때문입니다. 한국은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인 데다, 수출 경기의 변화 폭이 상당히 큽니다. p76

세계경제에 큰 변화가 생길 때마다 한국 경제가 충격을 받는 현상을 ’공급사슬망의 채찍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아기 기저귀라는 상품의 특성상 소비자 수요는 일정한 편인데, 소매점과 도매점의 주문 수요가 들쑥날쑥했던 것입니다. [.] 이런 주문 변동 폭은 ’최종 소비자-소매점-도매점-제조업체-원자재 공급업체’로 이어지는 공급사슬망에서 최종 소비자로부터 먼 제조 또는 원자재 공급 쪽으로 갈수록 증가했습니다. p77

선진국의 소비시장에 조금만 충격이 발생해도, 한국이나 중국 등 제조 중심 국가의 경기가 크게 흔들리는 것이 바로 채찍 효과의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78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책에서도 소개한 달러 스위칭 전략이 왜 잘 먹힐까? 왜 국내 주식과 원-달러 환율이 반대로 움직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책에서 볼 수 있다.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 때문에 한국 경제가 안 좋을 때, 회복도 빠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이걸로 다시 회복한다.

극단적인 성과를 거둘 때, 주식 시장에 있어야 한다

1981년부터 2020년 코스피(KOSPI) 수익률 분포를 보면 정규 분포가 아니다. 10년 중에 4~5년은 마이너스 성과를 각오해야 할 만큼 저조하다. 그럼 왜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이 높은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1986년, 1987년, 1988년, 1999년처럼 아주 극단적인 성과를 거둔 4년 덕분이다. 그 말은 이런 극단적인 성과를 거둘 때, 쫄아서 미리 빼거나 하면 마이너스 성과라는 얘기다. 어찌 보면 아주 어려운 시장이다.

그래서 달러 스위칭 전략이 잘 먹히는 게 우리나라 경기가 안 좋아지는 걸 원달러 환율이 반영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 경기가 원인일 수도 있고 달러 가치 상승 때문일 수도 있으니 달러 지수를 같이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달러 자산을 항상 가지고 있다가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떨어졌을 때, 한국 주식을 사는 식으로 전략을 취하면 대부분 맞아떨어진다.

미국 국채가 좋은 투자 대상일까?

왜 미국 국채가 좋은 투자 대상일까요? 그 이유는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할 때가 항상 금리가 떨어질 때이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곧 국채 가격이 상승한다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불황에 가격이 상승하는 자산이라는 말이지요. p83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항상 금리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한국 경제가 안 좋으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기도 하지만 달러 자체의 값어치가 올라가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는데, 원-달러 환율도 올라갈 수 있다. 만약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려간다. 이럴 때는 어떤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할까? 은행, 보험, 헬스케어와 같은 내수주 위주로 투자를 하면서 기다리면 될 것 같다. 이 싸이클이 끝날 때쯤 금리가 올라서 싸진 채권을 구매하면 된다.

채권에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채권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가 됐다. 1년 전에 발행된 10년 만기 10% 이율 채권이 있다. 금리가 올라서 10년 만기 11% 이율 채권이 발행된다면 1년 전에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내려간다. 같은 가격이면 11% 이율을 주는 채권을 사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이 내려가서 둘 다 비슷한 이율로 맞춰진다.

배당수익률은 왜 떨어질까?

여기서 문제는 지배주주의 지분율이 낮고, 기타 주주들의 힘이 분산되어 있을 때 발생합니다. 지배주주 입장에서 배당금을 지급하는 순간,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회사 내에 현금이 있었다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텐데, 배당금으로 지급되면 지분율만큼만 배당 받으니 손해를 본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p113

게다가 물적 분할을 그렇게 해대는데, 지배주주의 지분율이 높을 수가 있나?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한 매수 타이밍

상장기업의 공시 중에서도 대주주의 지분 변동, 특히 자녀에 대한 증여는 매우 중요합니다. [.] 막대한 세금을 내면서까지 자녀에게 주식 증여를 결정한 것은 어떤 ’신호’를 주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주가는 매우 저평가되어 있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p196

이처럼 배당은 한번 올리기는 쉬워도 내리기는 어려운 구조를 가지는 까닭에, 자체로 시장 참가자들에게 중요한 ’신호’로 간주됩니다. 즉 배당이라는 선택이 기업의 사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p200

주식 가격이 폭락할 때는 우량 성장주가 가장 우선적인 매수 대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주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기에 극심한 불황에도 어느 정도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수자에게 위안을 줍니다. p204

정말 챕터 제목대로 잃지 않는 투자가 되겠다. 이런 시그널이 있을 때, 주식을 사면 물려도 잠깐 물리고 상승할 것 같다. 적어도 무릎에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폭락할 때, 우량 성장주를 사라고 하는데, 어떤 주식이 성장주일까?

  • ’브랜드 가치’
    • 코카콜라, 나이키
  • ’교체 비용이 크거나’ 또는 ’대체하기 어려운’ 제품을 생산
    •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 ’비밀’을 확보 - 특허, 지적재산권, 콘텐츠
    • 화이자,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존슨앤드존슨, 액티비전 블리자드
  • ’가격 경쟁력’ 보유
    • 아마존, 코스트코,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 ’플랫폼’을 소유
    • 구글, 페이스북, 애플, 네이버, 카카오

미래 가치 때문에 고평가하고 있는 주식을 막연하게 성장주로 분류했다. 이런 분류가 정말 맞는지 의심이 생기고 혼란스러웠는데, 이 책에서 성장주를 분류하는 방식을 배웠다.

마치며

평소 정리가 안 된 각종 주제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읽으면서 한 번은 다 들어본 주제 같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자 유튜브 채널인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에서 본 내용이다.

유튜버가 책을 쓰면 한동안 출연하는 영상을 보지 말고 책을 사서 보는 게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유튜버에게 도움도 될 것이고 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책에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내용이 있다면 분명히 그 주제로 찍은 영상이 있을 테니 찾아보면 된다.

준비만 잘하면 바겐세일이 시작되는 불황이 기다려질 것 같다. 공부로 인내심을 키우자.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돈의 흐름을 읽는 눈, 포르체, 홍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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