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 역전은 무엇인가?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은 무엇인가?
미국 10년물 국채를 장기로 보고 미국 2년물 국채를 단기로 본다. 기간이 길수록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래서 단기보다는 더 금리가 높다. 즉,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보다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더 높다.
하지만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국채 금리보다 높아질 때가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단기 국채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는 걸까? 그리고 이건 뭘 의미하는 걸까?
국채 금리가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이유
금리가 5%인 채권 100만 원어치를 구매했는데, 금리가 10%인 채권이 나왔다. 내가 이미 산 5% 금리 채권을 파는데 그냥 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냥 10% 금리를 주는 채권을 사지 왜 5% 금리를 주는 채권을 살까? 10%를 맞춰서 팔아야 사는 사람이 생긴다. 채권 100만 원의 금리 5%는 5만 원이다. 이 금리가 10%가 되게 맞춰야 한다. 즉 100만 원인 채권을 50만 원에 팔아야 금리 10%를 맞출 수 있게 된다.
채권을 발행할 때, 정한 금리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채권은 고정 금리 부채권의 약자인다. 그래서 채권 가격을 올리거나 내려서 금리 변경을 따라간다.
기존 금리보다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채권 가격이 내려간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간다. 즉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에 영향을 주는 주체가 다르다
단기 채권은 기준금리 영향을 많이 받고 장기 채권은 경기 전망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단기 채권은 영향을 바로 받지만 그 영향이 장기 채권까지는 바로 가지 않는다. 당장의 금리 변화가 10년이나 20년 후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경제 상황이 좋아진다면 채권 금리가 올라간다. 즉 채권 가격이 낮아진다. 호황일 때 더 큰 수입이 나는 주식과 같은 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적어지기에 가격이 내려간다.
반대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진다면 채권 금리가 내려간다. 채권 가격이 높아진다. 불황일 때 강한 채권 투자 수요가 늘어서 채권 인기가 높아지고 가격이 높아진다.
즉, 단기 채권은 기준금리 영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장기 채권은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경제 전망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
기준 금리를 올려 단기 채권 금리가 높아졌다. 향후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시장 참가자들이 장기 채권을 열심히 산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단기 채권 금리는 높아지고 장기 채권 금리가 낮아지게 된다. 즉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하게 된다.
그럼 이게 어떤 의미인가?
전문가들이 장단기 채권 금리의 변화에 주목하는 것도 경제 상황을 전망할 때 도움이 되는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에요. 미국 10년물 국채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데요. 전문가들은 앞서 대표적 단기 채권으로 언급했던 미국 2년물 국채와의 금리 차이를 꾸준히 지켜봐요.
경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아주 우세해졌을 때, 10년물 국채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낮아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금리 역전이 발생한 후에는 주식 시장이 폭락세를 보이거나 경기 침체기를 맞는 경우가 많았어요.
1977년 이후 지난해까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총 7회 일어났고, 이 중 5회는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졌어요. 최근 사례를 보면 2000년 초에 일어난 금리 역전 후에는 미국 닷컴버블 붕괴가 이어졌고, 2006~2007년에 걸쳐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난 다음에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죠.
7번 중에 5번이 적중한 확률 높은 경기 선행지표다. 이번에 틀릴 수 있다. 하지만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 무게를 둔 자산 리밸런싱을 고려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