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마법의 연금 굴리기 (이현열, 2019)
자산배분 전략으로 투자하면 안정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선진국 주식, 신흥국 주식, 대체 투자, 한국 국채, 해외 국채, 현금성 자산 정도로 자산배분을 추천한다. 금, 미국 국채 같은 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ETF로 하면 된다. ETF만으로 자산배분 전략으로 투자할 수 있다.
자산배분 전략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고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자산을 비율대로 사는 전략이다. 신흥국 주식과 미국 국채가 이런 관계에 있다. 신흥국 주식이 올라가면 미국 국채가 내려가고 신흥국 주식이 내려가면 미국 국채가 올라간다. 시간이 지나면 계획했던 자산 비율이 틀어진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로 주식 30%로 구성했는데, 주식이 올라서 35%가 돼버린 상황이다. 계획한 비율에 넘친 자산을 팔아 모자란 자산을 사서 비율을 맞춰준다. 이걸 리밸런싱이라고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해주면 된다. 어려운 매매 타이밍을 자산배분 전략의 리밸런싱이 대체할 수 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모양새가 된다.
자산배분 전략이 빛을 보려면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은 장기 투자를 싫어한다. 이럴 때, 행동장치가 도움이 된다. 세제 해택을 받는 연금 상품은 해지가 무척 까다롭다. 까다로운 해지를 하는데 성공하면 이제까지 받았던 세금 혜택을 모두 토해내야 한다. 시작하면 장기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아주 좋은 행동 장치가 되어 준다.
어려워 보이는 자산배분 투자를 ETF로 할 수 있다. 장기 투자해야 빛을 보는데, 연금 상품은 장기 투자를 할 수밖에 없으니 딱이다. 게다가 연금 상품은 세제 혜택까지 있으니 안 할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OECD 1위다.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
밑줄 친 문장
- 퇴직연금 사업자나 금융회사의 입장에서도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적립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고 있고, 적극적으로 운용하다가 손실이 나면 욕을 먹지만 수익률을 올렸을 때의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이다. p19
- 글을 모르는 것은 사는 데에 다소 불편하지만, 금융을 모르는 것은 생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금융맹이 문맹보다 더 무섭다. - 앨런 그리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p20
- 사람의 뇌는 ’미래의 나’를 생각할 때 반응하는 부위와 잘 모르는 사람을 생각할 때 반응하는 부위가 같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미래의 나’를 ’남’ 대하듯 하는 이유다. 연금이나 저축보다 현재의 소비에만 신경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p29
- 사람의 뇌는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라도 그것이 받아들이기 불편한 진실이라면 고의로 눈을 감아버린다 - 마거릿 헤퍼넌, ’의도적 눈감기’의 저자 p29
-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유혹에 넘어갈 것을 대비해 자신의 몸을 묶도록 한 행동을 심리학에서는 ’행동 장치’라고 부른다. 행동 장치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p46
- 연금 상품은 세제 혜택 등으로 해지가 아주 까다롭기 때문이다. 즉 장기로 운용할 수 있는 행동 장치가 되어 준다. 노후 준비에 더없이 좋은 상품인 것이다. p50
- 노후 대비 투자는 장기 투자다. 그런데 인간의 본성은 장기투자를 싫어한다. 따라서 노후 대비 저축에 성공하려면 인간 본성을 억누를 수 있는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 이런 조건을 가장 잘 갖춘 금융상품 중 하나가 바로 연금저축과 IRP 상품이다. 당장 해지하기 불편하게 해놓은 것이 나중에는 큰 혜택으로 돌아온다. p51
- 연금제도의 핵심은 ’소득공제’다. 또한 적립금 운용 수익에 대한 세금(15.4%)을 즉시 내지 않고 연금을 수령할 때 훨씬 낮은 세율(3.3~5.5%)로 낼 수 있다. 이런 과세이연과 저율과세 혜택을 정부에서 제공하는 이유는 근로자 스스로 노후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p89
- 노후 대비 자산은 무엇보다 안정성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예금만 한다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기도 벅차다. 투자수익률을 높여야 하는데, 이런 행위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을 담보로 한다면 어려운 문제가 된다. 하지만 자산배분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적절한 수익을 추구한다면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 p90
- 연금저축 가입자는 적립금을 운용해 얻은 이자나 배당에 대한 세금을 소득이 발생하는 즉시 내는 게 아니라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납부한다. 이렇게 세금을 내지 않고 자금을 장기간 운용하면 그만큼 복리 효과가 커진다. 불어난 운용 수익은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소득세를 납부하면 되는데 세율이 아주 낮다. 현재 이자나 배당과 같은 금융소득의 원천징수세율은 15.4%인데 반해, 연금소득의 세율은 3.3~5.5%에 불과하다. p95
- EDHEC 경영대학의 파보치 교수 등이 2007년 섹터, 스타일, 지역별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시간 경과에 따른 수익률 변화의 90%, 펀드 간 수익률 차이의 33~75%가 자산배분 정책으로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연구 결과로 종목 선택이나 매매 타이밍보다 자산배분 정책이 포트폴리오의 투자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129
- 시카고 대학의 연구는 사람들이 위험보다 모호성(불확실성)을 더 싫어하는 ’모호성 회피’ 성향 때문에 국내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자기가 속한 나라를 잘 알고 있다는 편향에 빠져 있는 것이다. p149
-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신흥국 비중이 11.7%이며 이중에서 한국의 비중은 9%이다. 즉 글로벌 자금의 한국 투자 비중은 1%밖에 안 된다. 개인투자자인 우리보다 글로벌 투자자가 조금은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특정 국가만을 투자의 범주로 한정하는 것은 해외에서 발생할 수익의 가능성을 놓치게 되므로 비합리적인 결정이다. p150
- 그렇다면 최적의 자산배분 비중은 얼마일까? 오랫동안 자산배분으로 자금을 운용해온 연기금의 자산배분 비중에서 힌트를 찾아보자. p162
- 자산배분 전략은 투자에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의 고민을 덜어준다. 최고의 매매 타이밍을 찾아준다는 뜻이 아니라, 적절한 수준에서의 타이밍을 찾아준다는 말이다. 자산배분 전략에서 매매 타이밍을 대체하는 부분을 ’리밸런싱’, 우리말로 재분배라고 부른다. [.] 이때 가격이 올라 비중이 높아진 자산을 일부 팔아 가격이 떨어진 자산을 사는 것이다. 비싼 자산을 팔고 싼 자산을 구입하니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파는 모양새가 된다.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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