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부의 시나리오 (오건영, 2021)
코로나19는 어떻게 금융 시장을 뒤흔들었을까? 마이너스 금리는 뭘까? 은행에 돈을 맡겨 놓고 찾으면 더 적은 금액을 돌려받는 건가? 미국이 양적완화를 한다고 했는데, 양적 완화란 뭔가? 물가가 오르면 문제 아닌가? 왜 정부는 물가를 올리려고 하는 걸까? 이런 재미있는 주제로 푸는 썰을 들으면서 경제를 배울 수 있다.
3. 코로나19는 어떻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을까?
코로나19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이니깐? 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는지 나도 잘 모르고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위축되고 소비력이 감소한다. 중국은 수출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미국 소비력이 감소하니 수출 성장이 불가능해진다. 필요한 돈을 부채로 조달하면서 성장을 이어간다. 전 세계가 저성장 기조를 가지면서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 안 팔린다. 중국의 부채 문제가 심각해진다.
코로나19는 경제 활동을 멈추게 했다. 만약 쌓아둔 돈이 있었다면 그 돈으로 버티며 위기를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부채가 많아 이자 비용이 크다면? 코로나19 때문에 경제 활동이 멈춰버렸는데, 이자는 어디에서 벌어서 내나? 정부의 도움이 없으면 부도를 내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다.
부채 때문이다. 부채 때문에 코로나19가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4. 미국 중앙은행 Fed의 위기 대처법
Fed가 달러를 찍을 때는 무언가 담보가 있어야 합니다. 그냥 마구 찍으면 달러의 신뢰도가 하락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Fed는 미국의 초단기 국채를 담보로 해서 달러를 찍고 있죠. p85
통화 스와프는 Fed가 300억 달러를 찍을 때 이걸 미국 초단기 국채를 담보로 해서 찍는 게 아니라 특별히 한국 원화를 담보로 해서 찍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찍어낸 원화를 담보로 가져오고 그걸 담보로 300억 달러를 찍어서 한국은행에게 넘겨주는 것이죠. p85
Fed는 은행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막으려고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은행권에 달러 유동성을 주입했습니다. 은행 이외의 경제 주체들에도 달러화를 공급하기 위해 제로 금리를 도입해서 이자 부담을 낮추고, 회사채를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한 물꼬를 터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 국가들이 달러화 부족으로 신음하는 것을 막고자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서 이머징 국가들에게도 달러화 공급의 물꼬를 터준 것이죠. p88
일정 금액을 환전해주는 건 줄 알았다. 아니다. 해당 국가 통화를 담보로 달러를 찍어내는 게 통화 스와프다.
5. Fed의 새로운 통화 정책, 양적완화는 무엇인가?
한국은행은 7일짜리 국채를 담보로 해서 화폐를 발행합니다. 7일 국채를 담보로만 화폐를 발행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영향을 자의적으로, 그리고 정책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금리는 7일짜리 국채금리인 것입니다. p98
대부분 최소 1년 이상으로 자금을 빌리고 받곤 하죠. 실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금리는 초단기 금리가 아니라 1년 이상의 장기금리가 되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아무리 낮추어도 실물경기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장기금리를 낮추도록 유도하지 못하면 실물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겠죠. p100
장기채권을 사들이면서 장기금리 시장에 직접 돈을 공급하고 있는 거죠. 장기금리 시장에 돈의 공급이 늘어나게 되면 돈의 값인 금리가 내려가겠죠. 덕분에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가게 되고, 이는 실물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서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정책을 ’양적완화’라고 말합니다. p102
7일짜리 국채를 사서 금리를 낮추려고 해도 1년 이상의 장기 금리가 원하는 만큼 내려가지 않는다.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한다. 장기 채권을 사서 장기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걸 양적완화라고 한다.
6. 마이너스 금리 문턱까지 온 미국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시기에 양적완화 등을 통해 상당히 많은 자금을 시중은행에 공급했습니다. 그런데 시절이 하 수상하다 보니 시중은행들이 일반 대중에게 좀처럼 대출을 해주지 않는 겁니다. 시중은행들은 안전하게 도출해줄 곳이 없다고 판단하고 넘치는 돈을 자신들의 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은행의 당좌계좌에 다시 넣어버리는 것이죠. p119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마이너스 금리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손해를 보게 되겠지요. 그럼 시중은행들은 중앙은행에 돈을 입금해놓는 것보다는 무언가 다른 좋은 곳에 돈을 쓸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네, 이렇게 중앙은행과 시중은행의 거래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되기 시작한 겁니다. p120
’마이너스 금리’라면 누가 계좌에 입금할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개인이 아니라 중앙은행과 시중 은행 사이에 성립하던 금리다.
유럽이나 일본의 금융기관들은 상당히 많은 자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출해주기는 싫고 중앙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마이너스 금리 페널티를 맞으니 무언가 안전한 투자 대상을 찾아야 할 겁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유럽과 일본의 장기 국채죠. 왜냐고요? 양적완화를 통해서 계속해서 중앙은행이 사줄 거니까요. p121
모든 건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중앙 은행은 시중 은행의 등을 마이너스 금리로 떠민다. 대출을 해줘서 시장에 돈을 풀게 한다. 하지만 시장이 좋지 않으니 대출 리스크를 피하려고 한다. 그래서 장기 국채를 사버린다. 장기 국채를 많이 사서 마이너스가 되어도 계속 산다. 양적완화를 하는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더 비싸게 사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래서 금융업 종사자들이 얄밉단 말이지.
12.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무엇이 좋을까?
이렇게 경기가 좋아서 수요가 증가했기에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 이렇게 물가가 오르는 경우에는 물가가 오르더라도 소비가 위축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기가 좋아진 만큼, 그리고 물가가 오르는 만큼, 추가로 물가가 오르기 전에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겠죠. p223
인플레이션 중에도 건강하지 않은 인플레이션이 있는데 1970년대 석유파동 사례, 그리고 자국 통화가치 급락으로 인한 수입 물가의 상승이 만들어낸 터키의 인플레이션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p228
인플레이션은 나쁘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물가가 오를 때, 내 소득도 오르는가? 이게 중요한 포인트다. 같이 오르면 좋은 인플레이션이지만 물가만 오른다면 경기를 위축시키는 인플레이션이다.
이렇게 기술 혁신이 나타나면서, 또는 생산성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나타나는 디플레이션은 좋은 경우지만 이외의 다른 디플레이션은 달갑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일본식 경기 침체입니다. p230
일본식 경기 침체는 부채가 소비를 줄여서 만든 디플레이션이다.
- 1990년대 초반 거대한 부동산 버블 붕괴
- 집값은 큰폭으로 하락했지만 대출은 그대로 남음
- 부채가 커져서 소비를 줄여 빚을 갚으려고 함
- 사회 전반적으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낮음
- 수요가 없으니 제품 가격이 하락
- 기업 마진 축소
- 생산 라인을 줄이면서 고용이 줄어듬
- 실업자의 증가로 근로소득이 감소
- 소비를 더욱더 위축시킴
14. 돈을 풀어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
항생제가 듣지 않는 느낌이다. 해결할 수 있는 게 안 보여서 읽으면서 좀 암담하다.
- 최저가 경쟁 부추기는 아마존
- 원활한 공급으로 장기 저유가 유지
- 좀비기업의 단가 끌어내리기
- 작아진 소비 시장
- 통화가치를 낮추는 환율전쟁
- 적재된 과도한 부채
16. 성장과 물가로 구분하는 4가지 ’부의 시나리오’
성장과 물가로 구분했다. 거시 경제를 보는 데 도움이 될 축이다.
고성장 | 저성장 | |
---|---|---|
고물가 | 주식 good | 주식 bad |
채권 bad | 채권 bad | |
원자재, 금 good | 원자재, 금 good | |
저물가 | 주식 good | 주식 bad |
채권 good | 채권 good | |
원자재, 금 bad | 원자재, 금 bad |
2020년처럼 유동성 공급이 있으면 저성장 저물가인 상황에서도 주식과 원자재, 금이 좋아진다.
밑줄 그은 문장
- 금리나 환율이나 모두 ’돈의 값’이죠. [.] 금리는 대내적인 돈의 값이고, 환율은 대외적인 돈의 값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p25
- Fed가 달러를 찍을 때는 무언가 담보가 있어야 합니다. 그냥 마구 찍으면 달러의 신뢰도가 하락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Fed는 미국의 초단기 국채를 담보로 해서 달러를 찍고 있죠. p85
- 통화 스와프는 Fed가 300억 달러를 찍을 때 이걸 미국 초단기 국채를 담보로 해서 찍는 게 아니라 특별히 한국 원화를 담보로 해서 찍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찍어낸 원화를 담보로 가져오고 그걸 담보로 300억 달러를 찍어서 한국은행에게 넘겨주는 것이죠. p85
- Fed는 은행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막으려고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은행권에 달러 유동성을 주입했습니다. 은행 이외의 경제 주체들에도 달러화를 공급하기 위해 제로 금리를 도입해서 이자 부담을 낮추고, 회사채를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한 물꼬를 터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 국가들이 달러화 부족으로 신음하는 것을 막고자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서 이머징 국가들에게도 달러화 공급의 물꼬를 터준 것이죠. p88
- 한국은행은 7일짜리 국채를 담보로 해서 화폐를 발행합니다. 7일 국채를 담보로만 화폐를 발행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영향을 자의적으로, 그리고 정책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금리는 7일짜리 국채금리인 것입니다. p98
- 대부분 최소 1년 이상으로 자금을 빌리고 받곤 하죠. 실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금리는 초단기 금리가 아니라 1년 이상의 장기금리가 되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아무리 낮추어도 실물경기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장기금리를 낮추도록 유도하지 못하면 실물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겠죠. p100
- 장기채권을 사들이면서 장기금리 시장에 직접 돈을 공급하고 있는 거죠. 장기금리 시장에 돈의 공급이 늘어나게 되면 돈의 값인 금리가 내려가겠죠. 덕분에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가게 되고, 이는 실물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서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정책을 ’양적완화’라고 말합니다. p102
- 예를 들어 애플 회사채를 담보로 해서 돈을 찍는 겁니다. 혹은 구글이나 포드의 회사채를 담보로 돈을 찍어주는 겁니다. 이런 정책을 ’질적완화’라고 합니다. p103
-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시기에 양적완화 등을 통해 상당히 많은 자금을 시중은행에 공급했습니다. 그런데 시절이 하 수상하다 보니 시중은행들이 일반 대중에게 좀처럼 대출을 해주지 않는 겁니다. 시중은행들은 안전하게 도출해줄 곳이 없다고 판단하고 넘치는 돈을 자신들의 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은행의 당좌계좌에 다시 넣어버리는 것이죠. p119
-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마이너스 금리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손해를 보게 되겠지요. 그럼 시중은행들은 중앙은행에 돈을 입금해놓는 것보다는 무언가 다른 좋은 곳에 돈을 쓸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네, 이렇게 중앙은행과 시중은행의 거래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되기 시작한 겁니다. p120
- 유럽이나 일본의 금융기관들은 상당히 많은 자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출해주기는 싫고 중앙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마이너스 금리 페널티를 맞으니 무언가 안전한 투자 대상을 찾아야 할 겁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유럽과 일본의 장기 국채죠. 왜냐고요? 양적완화를 통해서 계속해서 중앙은행이 사줄 거니까요. p121
- 은행의 수익 구조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단기로 자금을 (은행이) 빌려와서 장기로 그 돈을 대중에게 대출해주는 거죠.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높은 게 일반적입니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와서 높은 금리로 장기 대출을 해주며 장단기 금리 차를 얻는 게 은행들의 대표적인 수익 구조입니다. p123
- 금융위기 이후에도 여러 차례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이는 시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중앙은행은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도입하거나 금리 인상과 같이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는 정책들을 되돌리는 스탠스를 취했죠. 이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아 시장이 불안하면 바로 지원을 해주는구나’라는 점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학습 효과가 이른바 ’BTD(buy the dip, 밀리면 사라)’ 현상을 만들어낸 거죠. p136
- 내 친구들을 비롯하여 많은 일반 대중들이 수익을 내고 있는 이런 기회를 놓치기 싫은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걸 ’FOMO(fear of missing out)’이라고 하고요. p141
- 이후 실물경기는 뚜렷한 회복세가 아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주식시장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는 이른바 회복의 ’양극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회복세를 ’K자 회복’, 영어로는 ’K-recovery’라고 부르죠. p144
- 이렇게 경기가 좋아서 수요가 증가했기에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 이렇게 물가가 오르는 경우에는 물가가 오르더라도 소비가 위축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기가 좋아진 만큼, 그리고 물가가 오르는 만큼, 추가로 물가가 오르기 전에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겠죠. p223
- 인플레이션 중에도 건강하지 않은 인플레이션이 있는데 1970년대 석유파동 사례, 그리고 자국 통화가치 급락으로 인한 수입 물가의 상승이 만들어낸 터키의 인플레이션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p228
- 이렇게 기술 혁신이 나타나면서, 또는 생산성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나타나는 디플레이션은 좋은 경우지만 이외의 다른 디플레이션은 달갑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일본식 경기 침체입니다. p230
- 앞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개념을 설명할 때 인플레이션은 물가의 상승으로도 볼 수 있지만 화폐가치의 하락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죠. 그리고 디플레이션은 물가의 하락도 되지만 화폐 가치의 상승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p232
- 아마존에서 계속해서 하고 있는 이른바 ’최저가 행사’는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을 무한경쟁에 돌입하게 함으로써, 그리고 소비자들이 효율적인 가격 비교를 통해 최적 가격으로 제품을 살 수 있게 함으로써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죠. p263
- 유가가 하락했다고 이들이 원유 공급을 줄일 수는 없죠. 혹여나 원유 공급을 줄이는 이른바 감산정책을 시행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의 시장에 미국 셰일 기업들이 파고들어가게 될 겁니다. 네,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을 빼앗기게 되는 거죠.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에 힘입어 유가가 다시 오르게 되면 마국은 자신들이 빼앗은 시장에서 보다 좋은 가격에 보다 많은 원유를 판매하게 되겠죠.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에 국제 유가의 하락 상황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을 줄이지 못하는 겁니다. p267
- 중국 좀비기업들의 과도한 공급 확대로 인해 중국 내 과잉 생산 이슈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중국발 공급 과잉은 전 세계적으로 제품 가격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네,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는 거죠. p273
- 과거에는 금리를 낮추면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늘려서 고용을 창출하곤 했습니다. 고용 창출은 개인의 소득 확대를, 그리고 소비 확대를 가져오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죠. 그런데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그리고 경기가 좋지 않기에 시절이 하 수상한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사뭇 다릅니다. 기업들은 현금이 생겨도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부동산과 같은 자산에 투자를 하거나 혹은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되는 거죠. p281
- 한 국가가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수출을 키우거나 내수를 키우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어느쪽이 더 좋을까요? 내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소비가 늘어야 하는데 소비를 늘리려면 소득이 늘어야 합니다. [.] 고용이 창출되지 않으면 소득의 증가가 요원합니다. 그럼 미래의 소득을 현재로 당겨와서 소비를 하는 방법밖에는 없겠죠. 미래의 소득을 현재로 당기는 것이 바로 부채를 늘리는 겁니다. p284
-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의 가치를 경쟁적으로 낮추는 국가 간의 전쟁을 ’환율전쟁’이라고 합니다. [.] 이보다 중요한 것은 다들 물건을 사고 싶어 하지 않고 수출을 통해 팔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시장에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있죠. 파는 사람은 넘치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다면? 가격이 하락하게 될 겁니다. p286
- 금리는 돈의 값이죠? 금리가 낮아지면 돈을 보유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줄어드는 만큼 그 돈의 매력이 감소할 겁니다. 한국 금리는 한국 돈인 원화를 보유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를 말하죠. 한국 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네, 원화 보유 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줄어들게 되니 원화 보유의 매력이 사라지겠죠. 원화의 매력이 줄어든 만큼 원화 가치가 하락하게 도리 겁니다. p286
- 부채가 너무 과도한 상황에서는 금리가 낮아지니 기존 부채를 상환하기 시작합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부채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부채를 갚아버리니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데 물가가 올라갈 수 있을까요? 네, 일본이 장기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진 가장 큰 이유입니다. p291
- ’고압 경제(high pressure economy)’ 운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압경제는 수요가 공급을 웃돌아 인프레이션이 목표치를 넘어서는 한편, 일손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매우 타이트한 고용시장 상태를 말한다. [.] 아직 불충분한 회복세에 힘을 실어주고자 ’인플레이션 오버 슈팅’을 용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p296
- 이머징 국가 통화가치보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중국은 다른 이머징 국가들보다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겁니다. 위안화 표시 제품이 더 저렴하니 미국과 같은 수입국에서는 중국 제품을 선호하게 되겠죠. 그리고 중국이 이머징 국가들로부터 제품을 수입할 때에는 더 많은 위안화를 지불해야 할 겁니다. [.]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이머징 국가들은 수출에서 중국에 밀리게 되고, 중국 자체에 수출할 때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죠. p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