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 (문병로,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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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건의 투자 결과에서 산술 평균은 이들을 모두 동시에 투자했을 때 얻는 건당 수익이고, 기하 평균은 이들을 모두 순차적으로 투자했을 때 얻는 건당 수익이다. 기하 수익은 이런 경우의 건당 복리 수익이라고 말할 수 있다. p375

투자 수익률을 산술 평균으로만 내면 수익을 부풀린다. 첫 달에 40% 수익이 나고 두 번째 달에 30% 손실이 난다면 산술 평균은 (40 - 30) / 2 = 5. 즉, 5% 수익으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 계산을 해보면 다르게 나온다. 100만 원을 투자했을 때, 첫 달에 수익이 나면 140만 원이 되고 두 번째 달에 손실이 나면 98만원이 된다. 산술 평균과 다른 수익률이 나오는데, 동시에 일어나지 않고 순차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기하 평균을 하면 제대로 나온다. (1.4 * 0.7) ^ 1/2 한 값을 구하면 약 0.99가 나온다. 즉 월마다 1%씩 손해를 보게 된다. 두 달이 지나면 100만 원에서 98만 원이 된다. 계산이 많다.

모든 투자가 동시에 일어나지도 않고 순차적으로도 일어나지 않는다. 몇 개가 동시 일어나고 그런 것들이 순차적으로 일어난다. 즉 투자 수익률은 산술 평균과 기하 평균 사이에 존재한다. 고등학교 수학에서 최솟값을 구하려고 사용한 기하 평균이 여기에 쓰인다. 주식 수익률을 구하는 예제로 배웠다면 더 재미있게 배웠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을 사고 나면 1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52주 고점을 형성한 주식의 예후는 어떻게 될까? [.] 이런 실험을 해 본 데에는 중요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그 질문 자체에 대한 답이 궁금했고, 둘째는 나의 팀이 만드는 알고리즘 투자 시스템에 사용할 기본적 블록으로 유용한 후보를 찾기 위해서였다. p77

접근 방법이 좋다. 궁금하면 테스트해본다. 그걸 확장해서 더 테스트해본다. 유용한 결과를 추려낸다. 투자 시스템에 계산 블럭으로 사용한다. 그래프가 많은 지루한 챕터도 투자 시스템에 사용할 블럭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버틸 수 있었다.

실전 퀀트투자 책을 읽었을 때, 용기가 났다. 이 책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를 읽으니 이렇게 복잡하고 치열한데 내가 뛰어들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밑줄

  • 성공적인 투자는 위험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관리하는 것이다 - 제이슨 츠바이크 p5
  • 케인스는 그의 역작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 이론’에서 사람의 투자는 대부분 동물적 기상(Animal spirits)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동물적 기상이란, 철저한 계산에 의하지 않고 잘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에 의한 결행을 뜻한다. p26
  • 시중의 일반 투자자들은 대부분 ’공익 투자자’다. 이것은 내가 웃기려고 만들어 낸 말인데, 시중의 용어로 ’봉’과 같다. 그들은 자기 한 몸 희생해서 시장에 유동성, 불합리성, 에너지를 제공한다. 포커의 룰을 겨우 아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마구 판을 키우는 모습과 유사하다. p34
  • 시장에서 의심 없이 인용하는 이평선 돌파, 골든크로스/데드크로스, 볼린저밴드 이탈 등의 예후는 단순하게 접근해서는 대부분 시중의 믿음과는 맞지 않는다. 시장에서 신봉되는 캔들 패턴 대부분도 적중률이 51%로 눈감고 찍는 것과 다를 바 없다. p40
  • 과거의 데이터로 실험을 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내성을 같이 테스트해야 한다. [.] 2003년까지의 데이터만 제공하고, 그를 기반으로 모델링을 한 다음, 그제야 2004년의 데이터로 평가해야 한다. p47
  • 워런 버핏 같은 사람이 주식의 투자 가치를 평가할 때도 어림셈을 사용한다. [.] 그가 말했다. ’정확하게 틀리는 것보다 대충 맞는 것이 낫다.’ 어림셈 감각은 수리적 판단이 필요한 곳에서 제한된 데이터로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p55
  • 투자 비즈니스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실은 투자 행위가 경력 위험(career risk)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 에이전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케인스가 잘 간파한 것처럼, 오로지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당신은 절대로 독자적인 방법으로 틀려서는 안 된다. [.] 대다수는 철저하게 또는 부분적으로 흐름과 함께 가는 길을 택한다. 이것이 쏠림 현상이나 모멘텀을 초래해서 가격을 정상적인 수준보다 한참 위 또는 아래로 밀어붙인다. p57
  • 겨울이 왔다고 전전긍긍하는 사람은 없다. 겨울이 지나고 나면 따뜻한 봄이 올 확률이 100%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투자를 해서, 손실을 포함한 모든 것이 확률적 전개의 과정이라는 것을 확신하면 편한 잠을 청할 수 있다. p86
  • 재무제표를 모르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어떤 건물을 사면서 그 건물의 장부 가치가 얼마이고, 대출은 얼마나 끼고 있으며, 임대료 수입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부르는 가격에 매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일 초단타 매매를 한다면 재무제표를 몰라도 된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거래세 0.3%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초단타 매매는 바보짓이다. p128
  • 시중에서 PER을 이야기할 때 흔히들 연말 예상 순익 기준으로 이야기한다. 심지어 내년 말의 예상 순익을 기준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 미국에서도 평균 44%의 크기로 틀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우리도 많이 틀린다. 결국 실현된 이익만이 확실한 것이다. p178
  • 펀드 매니저가 성장주(인기주)에 투자하는 것은 다른 펀드 매니저들의 행동과 다르지 않으므로 ’실패하더라도 경력 위험이 없다.’ 반면 비인기 주에 투자하는 것은 실패할 경우 경력 위험이 크다. [.] 이처럼 펀드 매니저에게는 자신의 직업적 안정성과 투자자의 잔고 사이에 상충된 이해관계가 있다. p224
  • 운용 전략은 이런 내재적 변동성을 가진 시장에서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포함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주식 투자는 예측의 게임이라기보다는 대응의 게임이다. p314
  • 그레고리 모리스의 책 ’Candle Stick Charting Explained’에 따르면 시중에서 널리 알려진 대표적 캔들 패턴 88가지에 대해 실험한 결과 패턴 출현 1~7일 간의 평균 적중률은 51%다. 적중률 51%는 실용적으로 전혀 매력이 없는 수치다. p315
  • 나는 캔들 패턴에 의한 투자를 별로 권장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캔들 패턴은 단기적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래 비용을 감안하면 탁월학 운용 전략을 갖고 있지 않는 한 피하는 것이 좋다. p315
  • 기간을 길게 보면 변동성은 리스크가 아니다. 매년 일정하게 12%의 수익을 얻는 것보다 뜰쑥날쑥하지만 연 복리 수익 15%인 쪽을 택하겠다는 버핏의 말이 그의 철학을 정확히 표현한다. p356
  • 단기적인 수익에 대한 자신감은 없는 것이 자연스럽다. 주식 투자를 해 놓고 1개월 수익에 대한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투자의 신이거나 사기꾼일 가능성이 크다. p441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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