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실전 퀀트투자 (홍용찬, 2019)

2 minute read

좋은 주식을 찾아내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계량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 훌륭한 안목으로 좋은 주식을 찾아내어 집중투자하는 방법이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 많은 투자자가 좋은 주식을 찾아내는 안목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런데도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고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p11

수학, 통계에 기반을 둔 모델을 통해서 기업가치 분석 및 종목 선택과 비중 등 의사결정을 하는 투자 방법을 계량투자(퀀트투자)라고 한다. [.] 주관적 판단을 완전히 배제하고 객관적인 것만을 이용해서 투자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p26

좋은 주식을 고르는 안목이 없다. 난 빠르게 인정한다. 주식 투자를 한다면 퀀트 투자를 해야 한다.

흑자 지속인 기업에서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의 수익률이 높을까? 감소한 기업의 수익률이 높을까? 흑자 지속인 기업에서 매출액 성장률이 높은 기업의 수익률이 높을까? 낮은 기업의 수익률이 높을까? 매출액 증감과 영업 이익의 증감으로 매수할 주식을 결정해야 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할까? 매출액 증가, 영업 이익 증가 기업을 사야 할까? 흑자면서 배당을 주는 주식의 수익률이 높을까? 적자면서 배당을 주는 주식의 수익률이 높을까?

다 내 예상과 반대로 나왔다. 왜 감으로 투자하면 안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상식과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데, 모두 상식을 따라서 투자해서 그런가 보다. 무턱대고 반대로 투자하기는 겁이 난다. 감만 믿고 투자하고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을까? 정신 승리도 한두 번이지. 몇 번 흔들리면 바로 팔아버린다. 뭘 하면 반대로 투자할 수 있을까? 백테스트다. 백테스트는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이런 조건으로 10년 동안 투자를 했다면 얼마나 수익이 날까? 철저한 백테스트만이 살길이다.

물론 앞으로도 이런 방법이 반드시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 17년 동안 연 14% 수익률은 나오지 않았는가! 과거에 좋았던 방법이 하루아침에 망가질 확률보다 앞으로도 성공적인 확률이 더 클 것이다. -p83

NCAV 전략은 1930년대에 벤저민 그레이엄에 의해 소개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계량투자 전략이 공개되어도 초과수익이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주장의 대표적인 근거가 되는 예이기도 하다. -p242

퀀트투자 전문가인 강환국은 저서 ’할 수 있다! 퀀트투자’에서 전략이 공개돼도 알파(초과수익)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강환국은 알파가 살아남는 이유 3가지를 들었는데, 바로 위험, 멍청한 투자자들, 해고위험이다. 상당히 논리적이고 타당하다. -p364

책에서 퀀트투자 전략을 공개하길래 이제 한물간 전략이라 공개하는 줄 알았다. NCAV 전략이 지금도 수익을 내는 게 신기하다. 위험, 멍청한 투자자들, 펀드매니저 해고 위험 때문에 전략이 공개된 퀀트투자 전략이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그럴 듯하다.

“우리는 얼마의 기간까지 버틸 각오를 하고 계량투자에 임해야 할까?” [.] 미국 시장을 돌이켜봤을 때 최소 79개월은 버틸 각오는 되어 있어야 한다. [.] “우리는 얼마의 손실이 날 것을 버틸 각오를 하고 계량투자에 임해야 할까?” 미국 시장을 돌이켜 봤을 때 대공황이 있었던 A 구간에서 발생했던 84%의 손실을 버틸 각오를 하고 임해야 한다. -p361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챕터다. 힘들더라도 전략을 믿고 버텨야 한다. 이렇게 말만 하고 끝내지 않는다. 이것도 백테스트를 한다. 백테스트 불신 지옥이다. 우리나라 장기간 주식 데이터가 없어서 미국 시장을 조사했다. 79개월 84%의 손실을 버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이 손실을 버틸 수 있는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

생존자 편향. 이미 사라진 데이터를 보지 못하고 살아남아 있는 데이터만 분석하는 오류를 말한다. 과거에 이미 상장폐지되어 사라진 종목들을 분석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백테스트를 할 때 이 편향을 가장 유의해야 한다. -p38

쓸만한 다양한 퀀트 투자 재료 및 수치 재료들을 제공한다. 백테스트할 때, 주의할 점들도 잘 설명해준다. 백테스트를 오래 해서 얻은 노하우도 잘 녹아들어 있다. 백테스트할 때, 당기순이익 적자 기업을 아예 빼고 한다. 상장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볼 수 있는 3월이 아니라 안정 기간 3개월을 더해 6월에 투자하는 거로 백테스트를 한다.

쉽고 재미있다. 궁금한 게 많이 풀렸다. 좋은 책이다.

실전 퀀트투자:수익률을 확인하고 투자하라!, 이레미디어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